화각에 따른 렌즈의 특징과 선택 포인트
한때 서드파티 브랜드 렌즈는 네이티브 브랜드의 고성능 렌즈가 가지는 가격이나 휴대성 등 높은 진입 장벽을 피하기 위한 선택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요소만으로 서드파티 브랜드를 정의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카메라 성능에 맞춰 꾸준히 기술 혁신을 이어온 이들의 렌즈는 이제 까다로운 잣대로 결과물을 바라보는 프로페셔널 사진, 영상 제작자들도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서드파티 브랜드 빌트록스는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이고 독자적인 이미지 미학과 준수한 AF 성능, 대담한 밝은 개방 조리개 설계 등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은 빌트록스와 함께 소니 E 마운트와 후지필름 X 마운트, 최근 추가된 니콘 Z 마운트까지 이들이 선보이고 있는 폭넓은 렌즈 포트폴리오 가운데 풀프레임 미러리스 유저를 위한 렌즈를 만나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각 렌즈가 가진 특징을 살펴보며 자신의 촬영 스타일에 맞는 렌즈를 찾아보자.
에디터 ●박지인
24mm는 광각부터 망원까지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화각을 제공하는 표준 줌렌즈의 시작점이 되는 화각이다. 그만큼 유저들 사이에서 높은 선호와 활용도를 보여준다. 과하지 않은 왜곡과 넓은 화각으로 사진가가 마주한 장소의 공간감을 이질감 없이 담는 점이 24mm 초점 거리의 특징이다. 여행을 위한 렌즈로 이 렌즈를 택한다면 좁은 골목을 촬영하거나 풍경을 시원하게 담고 싶을 때 빛을 발할 것이다. 또한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한 포커싱을 보이는 STM 모터 기반 AF 시스템을 탑재해 셀프 브이로그와 같이 본인을 담는 목적의 영상 콘텐츠 촬영에도 제격이다.
35mm는 광각과 표준의 경계에 서 있는 화각이다. 양측 화각의 장점을 두루 갖춰 적당히 넓은 공간감과 부담스럽지 않은 직선적인 시야를 표현한다. 촬영하고자 하는 대상과 배경을 적절히 엮어 현장 분위기와 주제를 조화롭게 담아내는 데 탁월해 일상 속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피사체에 대응하는 렌즈가 35mm 화각의 렌즈다. 한 손에 착 감기는 8cm 가량의 작은 크기와 350g대의 부담 없는 무게를 양립한 AF 35mm F1.8 FE / Z는 매일을 함께하며 일상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 눈과 닮은 일상적인 시선으로 대상의 질감과 깊이, 원근을 묘사하는 50mm 렌즈는 우리가 마주하는 대부분의 피사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사진가의 렌즈 구성에 필수적인 렌즈로 꼽힌다. F1.8 개방 조리개를 탑재한 50mm 렌즈는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입문자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강조해 출시하는 렌즈 중 하나지만 빌트록스의 AF 50mm F1.8 FE / Z는 높은 해상력과 완성도를 갖춘 렌즈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굴절 렌즈 2매와 비구면 렌즈 2매, ED 렌즈 1매 등 각종 고급 렌즈를 아낌없이 투자하고 멀티 레이어 코팅과 발수, 방오 코팅 등 각종 고급 사양을 뽐낸다. 이미지 퀄리티를 중요시하는 사진가나 영상 제작자들에게도 권할만한 수준의 렌즈다.
85mm 렌즈는 인물 피사체를 촬영하는 이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렌즈다. 촬영하는 과정에서 모델과 촬영자 간에 긴밀한 소통이 가능하면서도 서로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절묘한 거리감을 형성해준다. 망원 화각 특유의 배경 흐림으로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분리하면서 인물을 강조할 수 있는 점도 인물 촬영에 인기가 많은 이유다. 부드럽게 흩어지는 보케는 사진에 미학적인 감각을 더해준다. AF 85mm F1.8은 이러한 장점들을 두루 갖추면서 네이티브 렌즈들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 최신 바디들의 눈 인식 AF 및 얼굴 인식 AF 등 편의 기능들도 빠짐 없이 호환된다. 인물 사진에 입문하고 싶지만 높은 가격 진입 장벽에 망설였다면 AF 85mm F1.8 FE / Z와 함께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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