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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Canon) 브랜드 히스토리
역사는 어떠한 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브랜드의 역사를 짚어보는 것은 마치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역경과 고난이 있고 역전과 성장이 있다. 역사를 알게 되면 브랜드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생기기도 한다. 디지털카메라매거진이 카메라 브랜드의 역사를 알아가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 캐논이다.
Editor's Comment- 본 콘텐츠는 2017년에 발간된 기사 내용입니다. 본문 내용은 당시 기준이며, 현재는 변경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본 최초’ 라는 타이틀



히로시마 출신인 기술자 요시다 고로(Yoshida Goro)는 도쿄에서 영화 촬영용 카메라와 영사기를 수리하고 개조하는 곳에서 일했다. 그는 부품을 구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들렀을 때 그곳에서 만난 한 미국 상인으로부터 “일본은 항공기를 만들 정도로 기술력이 있지 않나? 카메라 부품을 구입하기 위해 여기까지 오지 말고 직접 만들면 어떤가?”는 말을 듣고 카메라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윽고 1933년 11월 그는 처남인 사부로 우치다(Saburo Uchida)의 도움으로 정기광학연구소(精機光学研究所)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바로 캐논의 전신이다.




SLR의 시대가 열리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영향은 그들도 피해갈 수 없었다. 재기에 성공한 캐논이 만든 ‘S II’는 전후 일본의 정밀 광학 산업의 기초 역할을 한 모델로 손꼽힌다. 1947년 캐논은 ‘세레나 50mm f2(Serenar 50mm f2)’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광학기기 회사로 거듭난다. 또한 회사명도 ‘캐논 카메라 주식회사’로 변경한다.




▲ (좌) 캐논 F-1은 프로 포토그래퍼를 타깃으로 한 모델이었다. / (우) 캐논 F-1은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공식 카메라로 선정된다.
▲ (좌) 캐논은 EOS 650을 필두로 자동 초점 기능을 갖춘 EOS 시리즈를 공개한다. / (우) 전자 광학 시스템(Elec tro Optical System)의 약자인 EOS는 모든 기능을 전자화 하여 신뢰도를 높였다.디지털에서도 계속된 혁신과 대중화


브랜드 최초 디지털 SLR 카메라는 1995년에 공개한 EOS DCS 3지만 코닥(Kodak)의 CCD 센서가 아닌 캐논이 개발한 CMOS 센서를 적용한 첫 번째 SLR은 2000년 10월에 출시한 EOS D30이라 할 수 있다. 약 325만화소를 갖춘 이 카메라는 당시로써는 매우 저렴한 35만8000엔이란 가격이 책정됐다.

이듬해인 2001년에는 플래그십 모델인 EOS-1의 디지털 모델인 EOS-1D가 등장한다.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OS-1D는 필름카메라인 EOS-1V에 APS-H(28.7x19.1mm) 사이즈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것이나 다름없는 높은 기계적 성능을 갖췄다. 프로 포토그래퍼를 위한 모델답게 EOS-1D는 응답시간이 짧고 내구성이 높았다. 또한 1/16000초에 이르는 짧은 셔터속도와 초당 8매 연속촬영도 가능했다.


▲ EOS D30이 출시된 지 3년만에 등장한 보급 형 DSLR 카메라 EOS 300D
2003년 9월은 DSLR의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된 날이다. 캐논의 자체개발 센서를 탑재한 EOS D30이 등장한지 겨우 3년 만에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을 대폭 낮춘 EOS 300D를 출시한 것이다. 630만화소 APS-C 사이즈 CMOS 센서는 당시 콤팩트 카메라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심도 표현이 가능했다.

▲ EOS 5D는 풀프레임 DSLR의 보급화에 앞장선 모델이다.
2003년이 DSLR의 대중화가 이뤄진 때라면 2005년은 풀프레임 DSLR의 대중화가 이뤄진 시기다. 이전까지 풀프레임 센서를 적용한 DSLR은 1000만원이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에 반해 2005년 10월에 출시한 EOS 5D는 일반 소비자들의 접근이 가능한 300만원대로 출시됐다.

▲ EOS 5D Mark II부터는 풀프레임 DSLR로 풀HD 영상 촬영도 가능해졌다.
EOS 5D 시리즈는 Mark II부터 풀프레임 DSLR 최초로 풀HD 영상촬영 기능을 지원하면서 본격적인 동영상 촬영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되기도 했다. 캐논의 역사는 일본 35mm 카메라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자국민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던 요시다 고로의 도전은 일본을 세계 최대 카메라 제조국가의 자리로 올려놓는 결과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연구했던 수많은 제품은 캐논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자산이며 동시에 카메라 제조기술 발전에 영향을 미친 에너지라 할 수 있다.
<사진&카메라 전문 잡지 ⓒ 디지털카메라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