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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같이 보러 갈래? 이색 전시 모음1월 2주차 문화 뉴스 : 에디터의 전시 3
1월 2주 차 문화 뉴스는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전시와는 조금 색다른 전시를 소개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더 많이 잡는다고 했다. 주말엔 사람이 더 많을 테니 서둘러 움직여보자.
에디터・이연주
SUMMARY오늘의 문화 소식
ㆍ이것은 그림인가? 혹은 사진인가? 김수강 사진전 <겹, 겹>
ㆍ어딘지 모르게 무서워! 마리아 스바르보바 사진전 <어제의 미래>
ㆍ우리가 멈췄던 순간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 김수강
01이것은 그림인가? 혹은 사진인가?김수강 사진전 <겹, 겹>
인간이 표현해낼 수 있는 예술의 영역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하이퍼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그림인가 싶을 정도로 질감을 세세하게 표현한 사진도 있다. 후지필름 파티클 전시장에 마치 그림인 척 걸려있는 김수강 작가의 사진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애초에 호모사피엔스의 뇌가 쓸 수 있는 능력은 한계치가 없게끔 설계되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수강 작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기법으로 사물을 주제로 한 작업물들을 완성해 왔다. 보자기, 돌멩이, 그릇, 과일 등 그의 사진들이 정물화같이 느껴지는 이유도 이것이다. 게다가 인화 방식도 굉장히 독특하다. 검 바이크로메이트(Gum Bichromate) 혹은 검 프린트라 불리는 이 기법은, 사진을 촬영한 뒤 감광액과 인화지를 직접 만든 후 여러 번의 색을 입히며 물감과 용액을 덧바르고 말린다. 김수강 작가는 오늘날의 사진 인화 방식이 개발되기 전 19세기에 만들어진 이 수고로움을 묵묵히 견뎌내며 작품을 완성한 것이다. 김수강 작가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된다고 하니 일정을 참고해 방문한다면 전시의 제목처럼 겹겹으로 쌓인 노동의 결실과, 그만이 해낼 수 있는 이 고집스러운 작품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NFORMATION
• 관람 시간 : 11:30~19:30(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설 연휴 휴무)
• 전시 장소 : 후지필름 파티클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838 페코빌딩)
• 관람료 : 무료
• 아티스트 토크 : 1회차 1월 28일 (토) 13:30~15:30 , 2회차 2월 8일 (수) 16:00~18:00
• 아티스트 토크 참여 신청 : https://www.fujifilm-korea.co.kr/particle/program/id/39
ⓒ c. Maria Svarbova
02어딘지 모르게 무서워!
마리아 스바르보바 사진전 <어제의 미래>
귀신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데도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마음이 들어 다 보지 못하고 극장을 나온 영화가 있다. 대표적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들이 그러한데 아이러니하게도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사진을 보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공산주의를 그리워하는 작가의 마음을 투영했다는 이번 사진들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는데, 동유럽의 알록달록한 색감과는 반대로 마치 시간이 멈춰서 굳어진듯한 인물들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정적이다.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이하 영향력 있는 30인에 선정된 마리아 스바르보바는 2018년 핫셀브라드 마스터 아트 부분 1위에 올랐고,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은 여성 작가이다. 예쁘지만 무서운 사진과 더불어 전시장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 속 피사체가 되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목욕탕을 재연해 놓은 포토존에서 굳은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한다면 마리아 스바르보바가 찍은듯한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INFORMATION
• 관람 시간 : 10:00~19:00(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 전시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 관람료 : 성인 18,000 원, 청소년 15,000 원, 어린이 12,000원
03우리가 멈춰섰던 순간들<어노니머스 프로젝트>
평범한 이들의 누리는 일상에서의 단면을 보고 싶다면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를 주목하자. 디렉터 디 슐만은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약 80만 장의 아마추어 사진들을 모았다. 주로 영국과 미국에서 찍힌 이 사진들은 누가 찍었는지, 누구를 담았는지도 모르는 일상적인 사진들이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 연인 등 매일을 함께하거나 혹은 그러고 싶은 이들이 촬영했을 테니 따듯한 애정이 묻어나는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자라온 시대와 국가는 사진 속 배경과는 상이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모두 비슷하기에 전 세계, 전 연령대에 걸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필름 특유의 색감을 선호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좋을 것이고 필름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에게는 더 넓은 세상을 선사해 줄 것이다.
• 관람 시간 : 09:00~18:00
• 전시 장소 : 그라운드시소 서촌(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 관람료 : 15,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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