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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JIFILM X-Pro2 / 7artisans 35mm F0.95 / (F0.95, 1/250초) / ISO 400
First prize
바람 없는 놀이터
송지훈
코로나19는 우리 가족의 일상과 주말 풍경까지 바꿔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도 우리도 바뀐 환경에 힘들었지만 이제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일상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좋은 점도 많지만 어서 마스크 없이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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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부모의 손을 잡고 걷는 아이를 봅니다. 답답할텐데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따라가는 모습이 대견해 보입니다. 아이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어쩌면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던 때로 기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SONY A7R IV / SONY FE 24-70mm F2.8 GM / 36mm / (F2.8, 1/125초) / ISO 50
성장하는 집콕스킬
김태원
처음에는 집콕이 정말 심심하고 답답했었는데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서서히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사진집이나 책을 읽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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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지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찾으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길어지는 집콕 생활에 넷플릭스를 섭렵하고 종일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는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오랜만에 에세이라도 하나 꺼내 읽어봐야겠습니다.
반영
윤성준
무료함에 거실 탁자에 놓여진 핸드폰을 멍하니 바라보니 거실 창가에 놓여진 화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물이 새롭게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시각을 바꾸면 다른 장면이 눈에 들어오는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나의 시선과 카메라의 초점이 일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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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집을 생경하게 만드는 요소인 듯합니다. 너무 익숙한 집 안 풍경도 시간에 따라, 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쩌면 이런 변화는 사진을 찍는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그런 미묘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명절 오후
오서택
지금껏 지내왔던 그 어떤 명절보다 한적했던 설. 비어 있는 자리를 채우듯 따뜻한 햇살이 창밖에서 쏟아져 들어옵니다. 덕분에 좁은 집에 옹기종기 부대끼며 모여 있는 것만큼 따스한 명절 오후를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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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림자의 역할은 빛의 존재를 더 강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림자 때문에 빛이 더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원룸
우동규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 거리가 멀어진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집은 주거 공간뿐아니라 취미 공간으로도 활용이 됩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저는 8평 남짓한 원룸에 작은 홈카페를 연출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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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초단기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예쁜 공간을 커피 한 잔 값을 지불하고 잠시 사용하다가 떠나는 것이죠. 집 안에 카페와 같은 공간을 꾸민다는 것은 그만큼 예쁜 공간을 품는다는 뜻인 듯합니다. 이 공간이 독자 님의 집콕 생활을 풍요롭게 꾸며주기를 바라봅니다.
노을 지는 풍경
김주연
몇 해 전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사온 우리집. 거실에서는 한강도 아주 조금 보이는 나름 한강뷰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를 반하게 만든 것은 바로 작업실 창문 틈으로 보이는 멋진 ‘노을 풍경’입니다. 오늘도 괜히 해가 지는 일몰 시간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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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바라보는 노을이라니 참 멋집니다. 바로 앞에 다른 집이 아닌 낮은 건물이 있어 아주 먼 곳까지 시선이 닿아 답답하지 않을 듯합니다. 매일 저녁 선물 같은 풍경이 부럽습니다.
Nikon D800 / Nikon NIKKOR AF-S 28-300mm f/3.5-5.6G ED VR / (F5.6, 1/1250초) / ISO 200
우리집 발코니 봄꽃
김태운
아파트 안방 앞 발코니에 화단을 설치했습니다. 야채도 키워 보지만 잘 자라지 못해 이런저런 화초들을 아내는 정성껏 키웁니다. 정성을 들인 덕인지 매년 봄이면 꽃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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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 하는 식물이지만 정성을 들이면 새 잎이 나고 이전보다 더 크게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기특합니다.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처럼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어느 날 문득’ 식물도 우리 식구로 함께 살고 있음을 느끼는 날이 있는 듯합니다.
홈파티
박해인
첫 보금자리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좀 더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우리만의 홈파티를 준비했어요. 어설프게 꾸민 장식과 조금은 부족해보이는 상차림이지만, 우리의 첫 번째 보금자리에서 보낸 둘 만의 홈파티는 한 해 동안 겪은 일 중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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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내용으로 이 사진이 신혼의 달콤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마음대로 상상했습니다. 사진 앞에서 마주보며 포즈를 취하는 수줍은 미소 안에 가득한 행복이 엿보입니다. 그나저나 사진을 보고있으니 멜론이 먹고 싶어지네요.
우리 아들과 커텐
서호연
생후 8개월 때 찍은 아이 사진입니다. 아이가 바람에 날리는 커튼을 보고 꺄르륵 웃습니다. 얼굴에 커튼이 스치는 그 느낌이 좋은가 봅니다. 지금은 무럭무럭 자라 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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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없이 맑은 웃음은 사랑스러운 아이를 더욱 사랑스럽게 하는 듯합니다. 리더스 갤러리에 이 사진을 보내주신 것만으로 아이를 향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추억 #07
김상협
주말 오후 펼쳐진 우리집 풍경. 따스한 햇살 아래 아들과 소중한 시간을 어찌 놓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또 한 장의 추억이 저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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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신 카메라도 추억이 샘솟는 모델이네요! 공룡으로 가득한 거실이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리라 짐작하게 합니다.
나를 기다리는 집
김진수
부산 여행 중, ‘감천 마을’이라는 곳을 방문하여 이곳저곳을 다녔습니다. 그곳에서 어느 할머니가 곱게 씻으신 후 방으로 들어가시는 장면을 보게 됐고 문 앞에 놓인 신발이 마치 ‘어머니가 나를 기다리는 고향집의 모습’이 연상되어 담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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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감천 마을이 아닌가 합니다. 언덕을 따라 알록달록 낮은 집이 모여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지요.
그리운 가족모임
박지훈
벌써 2년이 된 사진입니다. 코로나19 전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이런 모습이 일상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그 일상을 찾는게 너무나 어렵고 그리워집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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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이 모두 모인 밥상이 인상적입니다. 가족이 모일 때 깊숙한 곳에서 꺼내오는 밥상. 이 단어를 되뇌는 것만으로 가슴이 따스해집니다.
뭔가 뿌~듯
이대규
이사 후, 방을 정리하면서 수집한 음반, 사진 그리고 기념품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 당시 책장을 한 칸 한 칸 채워가며 느낀 성취감은 사진으로는 전부 전하기 힘들지만, 현재의 모습을 보며 그때의 설렘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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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꽂힌 음반을 살펴보게 됐습니다. 음반에서 묘한 동시대성을 느끼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사진 속에 홀로 놓인 의자의 사연이 궁금하네요.
와인 한잔의 여유
이성길
프랑스 보르도 레드와인 <엑스 샤또 레드 2015>를 마시며 담아본 사진 입니다. 와인이라고 해서 꼭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집에서 떡볶이, 조각 케이크와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의미로 사진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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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이태리에 갔을 때 주류 코너에 맥주가 두어 종 있을 때 와인이 한 쪽 통로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 떠오릅니다. 그곳에서 와인은 정말 부담 없는 술이었습니다. 어쩌면 와인은 친근하고 편안한 음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SONY A7R III / SONY FE 24-70mm F2.8 GM / (F2.8, 1/160초) / ISO 800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현관
박진수
직접 여행하며 담은 사진과 다른 여행자가 담은 사진으로 현관을 가득 채워봤습니다. 문 앞에 가만히 앉아 보고 있으면 추억이 담긴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영화가 잠시 멈추었지만 빨리 재개하길 바랍니다.
DCM 코멘트
저희 집에도 여행지에서 가져온 마그넷을 붙여두는 일종의 ‘트로피 월’이 있습니다. 여행을 가면 가져오고 싶은 기념품이 잔뜩이지만 참고 참아 마그넷 하나를 골라 가져옵니다. 독자 님의 트로피 월은 현관 문인가 봅니다. 집을 나설 때마다 여행을 떠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실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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